함안 용화사, 소나무 힐링 숲에서 사색의 쉼터를 만나다.
함안 용화사, 소나무 힐링 숲에서 사색의 쉼터를 만나다.
  • 통불교신문
  • 승인 2020.04.28 07: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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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아래서 차 한잔하면서
소나무 같은 스님으로부터
소나무 같은 말을 듣고 있다.
[함안면 정동마을 소나무 숲 용화사 @ 통불교신문]
[함안면 정동마을 소나무 숲 용화사 @ 통불교신문]

함안군 함안면 소재지에서 동쪽으로 바라보면 자그만 산이 있다. 일명 똥산이다. 이 똥산은 장군산, 장고산이라고도 불린다. 이 산이 마을 입구를 가로막고 있는 자연부락이 정동마을이다. 정동마을에 들어서면 정동저수지가 광려산을 담고 있다.

전형적인 전원풍경의 저수지로 한동안 마음을 담아 들여다보면 아무 생각이 없어지고 편안해진다.

정동마을과 정동 저수지를 빙 둘러싼 광려산 자락에 골골이 이름이 붙어있다.

초당골, 버섯등골, 새밭골, 민드골, 논골, 악심골 등 정겨운 이름의 골이 있다. 그런데 악심골은 무슨 연유로 악심골이라하는지 모르겠다. 악심골 위로 올라가면 함안성점산성이 나온다.

이 함안면 정동마을 악심골에 가면 용화사란 절이 나온다. 정동저수지를 지나면 정동소유지 바로위에 자리한 용화사는 소나무로 둘러싸인 풍광이 아름다운 사찰이다.

[ 소나무 숲속의 용화사 전경@통불교신문]
[ 소나무 숲속의 용화사 전경@통불교신문]

주변에 소나무가 당당하게 서 있다. 솔 향기 그윽하니 바람에 묻어온다. 이 소나무 밑에 서면 거기가 바로 절간이요 법당이다. 수행공간이 따로 필요치 않다. 마당에 늘어선 소나무와 주위를 둘러싼 산에서 오는 기운이 예사롭지가 않다.

도량에 들어서면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화사한 웃음으로 반겨준다. 엄청 순하게 생긴 강아지 한 마리 달려 나와 꼬리를 흔들며 반겨준다. 반가움의 꼬리가 떨어질까 무섭다.

[용화사 들어가는 산문 입구@통불교신문]
[용화사 들어가는 산문 입구@통불교신문]

강아지 소리에 스님이 문을 열고 나오신다. 인적이 드문 절간이다 보니 스님도 사람이 그리우신가? 만면에 웃음을 띠며 반겨주신다. 소나무 아래서 법문이 나온다. 용화사는 서쪽을 바라보고 있다. 여기서 서방정토를 지향한다?

스님은 말씀하신다. 소나무 아래서 이야기하다 보면 소나무가 안 보인다. 그래서 항상 소나무 둥치만 보지 말고 가끔 고개를 들어 소나무 잎도 한번 보라고 한다. 솔잎 사이로 하늘도 보이고 구름도 흘러가는 것이 보인다고 한다. 그러면 세월의 흐름을 알 수 있고 모든 것은 변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했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이다.

우주 만물은 시시각각으로 변화하여서 한 모양으로 머물러 있지 아니하다는 것.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를 항상 불변하는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릇된 견해를 없애야 한다는 뜻. 무상(無常)이란 끊임없이 변화하고 생멸(生滅)하며 시간적 지속성이 없음을 말한다. 불교에서는 일반적으로 제행무상이라는 명제로써 무상을 설명한다. 곧 이 현실 세계의 모든 것은 매 순간 생멸, 변화하고 있다. 거기에는 항상불변(恒常不變)이란 것은 하나도 존재할 수 없다. 이와 같은 현실의 실상(實相)이 제행무상으로 표시되었다. 그러나 일체는 무상한데 사람은 상()을 바란다. 거기에 모순이 있고 고()가 있다.”

[소나무 숲속에서 저수지가 보인다@통불교신문]
[소나무 숲속에서 저수지가 보인다@통불교신문]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스님의 법문을 듣고 있노라면 마치 다른 세계에 온 것 같다.

필자가 어려워하자 스님께서 다시 일러준다.

사실은 우주 만물 모든 것(제법)은 영원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실체가 없는 것(무아) 즉 제법이 무아라는 것이요, 마음에서 생겨난 모든 것(, 괴로움)은 머물다 사라진다, 즉 제행이 무상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생은 허무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안 살아도 되겠네? 그게 아니라 잘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스님의 말씀 속에서 뭔가 알 듯 말 듯 하다. 그러자 스님께서는 그것조차 내려놓으라고 하신다. 그리고 이 공간에 왔으면 오롯이 이 공 간이 주는 느낌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쉬었다 가라 한다. 소나무 아래서 차 한잔하면서 소나무 같은 스님으로부터 소나무 같은 말을 듣고 있다.

[용화사 앞 뜰@통불교신문]
[용화사 앞 뜰@통불교신문]

참 살면서 이런 곳에 와본 것도 처음인듯하다. 어딘가 모르게 친숙하고 낯설지 않은 곳 함안면 정동마을 악심골 용화사다.

정동마을, 악심골, 똥산, 장군산, 장고산, 저수지, 소나무, 솔향기, 솔바람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정겨운 단어들을 들어본다.

용화사는 소나무 힐링 숲이 있는 고향 같은 공간이다. 시간이 멈춘 쉼이 있는 공간이다.

여기서 무슨 거창한 말이 필요하며, 복잡한 세상사가 필요하며, 무슨 치장이 필요하단 말인가? 아무것도 필요 없는 공간! 오롯이 소나무와 저수지와 산과 바람과 들풀들과 나만 존재한다.

용화사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스님! 이곳에 자연치유센터를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치유공간으로 소개를 해보시지요?라고 말하자 스님의 대답은 그런거 뭐하러 하나? 가만히 놔두면 저절로 기도가 되고, 치유가 되고, 지가 다 알아서 하고 되는 곳인데.. 씰데없이 그런거 안해.....”

[장독대@통불교신문]
[장독대@통불교신문]
[기목위에 부처님@통불교신문]
[기목위에 부처님@통불교신문]
[용화사 주위에 놓인 장독@통불교신문]
[용화사 주위에 놓인 장독@통불교신문]
[계곡에 맑은 물과 산나물 천지@통불교신문]
[계곡에 맑은 물과 산나물 천지@통불교신문]
[용화사 대웅전 @ 통불교신문]
[용화사 대웅전 @ 통불교신문]

[법회문의]

경남 함안군 함안면 북촌리 산21-2

용화사 종무소 010-5052-8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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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영 2020-04-28 19:36:52
소박하면서 아름다운 절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