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 묘심사, 풍광이 아름다운 자비도량으로 자리매김
천마산 묘심사, 풍광이 아름다운 자비도량으로 자리매김
  • 배철완 기자
  • 승인 2020.02.27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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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생활에 시달리다 묘심사에 오면 모든 시름을 잊게 된다.
서민들의 희로애락을 보듬어주는 자비도량으로....

부산에 가면 대한해협(현해탄)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이 있다. 바로 천마산이다. 옛날 이 산에 초원이 우거져 말이 서식할 정도로 뛰어난 자연 조건을 지녔으며 하늘에서 용마가 내려왔다는 전설에서 천마산이라고 불렀다 한다.

[천마산에서 바라다 보이는 남항풍경@통불교신문]
[천마산에서 바라다 보이는 남항풍경@통불교신문]

천마산은 부산시 서구와 사하구의 경계를 이루며 산의 중턱까지 시가지 화되어 북으로는 부산시 서구 아미동, 동으로는 부산시 서구 초장동과 남으로는 남부민동, 서로는 부산시 사상구 감전동이 접하고 있다. 산 정상에 오르면 동쪽에는 남항이 한눈에 들어오며, 남쪽으로는 남항 대교가 보인다. 정상에는 체육공원과 천마산 조각 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천마산 기슭의 고지대에는 영세 서민들이 밀집하여 있으며 6.25당시 피난민의 무분별한 주거형성으로 도시기반시설이 미비하여 주거환경이 열악하지만 조망권이 양호하며 도로 확충 등으로 최적의 주거지로 발전 쾌적한 주거지역으로 떠올랐다. 부민동의 남쪽에 있다하여 남부민동으로 불리는 마을은 옛날에는 샛디라고 불리었다 한다.

[천마산 자락에 자리한 묘심사@통불교신문]
[천마산 자락에 자리한 묘심사@통불교신문]

남부민동을 굽어보고 있는 천마산은 태백산 매봉에서 내려온 낙동정맥이 다대포로 가기 전 곁가지를 쳐 이루어져 있으며 이곳의 천마바위는 옛날 천마가 하늘에서 내려와 살다가 이 바위를 박차고 일본의 대마도로 날아갔다는 얘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맑은 날이면 대마도가 보이는 이곳 천마산 자락에 묘심사(주지 서응스님)가 있다. 바로 앞에 펼쳐진 영도구 태종대 해무가 낀 봉래산이 아래로 보인다.

[묘심사 주지 서응스님@통불교신문]
[묘심사 주지 서응스님@통불교신문]

백화도량 묘심사는 서응스님께서 주석한 이래 서민들의 팍팍한 삶과 함께 부처님의 자비사상으로 정을 나누며 살아왔다.

서응스님께서 이곳에 주석하신 인연도 참으로 묘하다. 처음 발심 출가하여 전국의 유명 명승지를 주유하던 서응스님께서 우연히 이곳 천마산을 찾았는데 바로 대한해협이 한눈에 보이고 대마도가 보이고, 부산 남항을 비롯한 조망권이 너무 좋아 안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묘심사에서 보이는 바다@통불교신문]
[묘심사에서 보이는 바다@통불교신문]

서응스님은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멀리 바라다 보이는 바다와 남항의 아름다운 야경은 물론 한 눈에 들어오는 풍광이 마음에 들어 돈은 달라고 하는 대로 줄 테니 팔라고하여 지금의 묘심사를 사서 절로 꾸몄다고 한다. 묘심사를 창건하니 마을사람들의 삶이 팍팍한 관계로 고생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불사는 스님께서 손수하고 무엇보다도 벽화와 단청을 손수하기에 이르렀다. 차츰 기도하신 신도들이 성불을 보게 되고 하나 둘 신도들이 모여서 지금은 2천여 명의 신도들이 내 집처럼 드나들고 있다고 한다.

[서응 스님께서 직접 그린 벽화@통불교신문]
[서응 스님께서 직접 그린 벽화@통불교신문]

묘심사가 자리한 남부민동은 한국전쟁 당시 대규모 피란민들이 거주하던 곳으로 서민들의 삶의 애환이 구구절절 서려 있던 곳으로 산복도로를 중심으로 이어져 있다.

가파른 산비탈을 피난민들은 수없이 오르내리며 삶의 터전을 마련한 것이다.

그 피난민들의 삶을 서응 스님은 잊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천마산 말고는 어떤 곳에도 가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단다. 서응스님은 천마산 자락의 묘심사를 떠나서는 살 수 없다고 했다. 어디를 가도 바다와 산이 어우러지고 밤이면 야경이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없다고 했다. 이곳을 떠나면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공항장애까지 나타나 서응스님은 이곳에 뼈를 묻을 것이라고 했다.

[좁은 골목을 올라야 갈수있는 묘심사@통불교신문]
[좁은 골목을 올라야 갈수있는 묘심사@통불교신문]

그러면서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무엇보다도 주민들과 정도 들었고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풍광이라고 했다. 사람들의 삶이 한 눈에 들어온다고 했다. 우리네 삶이야 다 거기서 거기겠지만 이곳에서는 그 삶이 오롯이 다 들어나 보이고 바다는 그것을 아는 냥 은빛 물결을 일으키며 기분 좋을 때는 대마도까지 보여준다고 했다.

서응스님은 틈틈이 불화를 그리며 기도정진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다른 절에 불화나 단청, 벽화를 그려주며 소일하고 있다고 했다.

[묘심사 전경@통불교신문]
[묘심사 전경@통불교신문]

그런데 스님의 불화를 보노라면 보통 그림이 아니다. 불가에서 전승되어오는 불화를 배우면서 수행의 한 방편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배운 불화를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싶어 동국대학교에서 불화를 배우려고 입학을 해놓은 상태라고 했다.

서응스님은 이곳에 정착하면서 주민들을 위하여 많은 일들을 해왔다.

부산사하경찰서 경승단 활동과 더불어 법무부교정교화 부산교도소 교화위원으로 활동하는가 하면 화엄승가회 회원으로 자살예방과 교통캠페인, 자비의 연탄 일만장 전달 등 수많은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경승단 활동하시는 서응스님@통불교신문]
[화엄승가회 활동하시는 서응스님@통불교신문]

서응스님은 누가 알아주든 말든 수행자로서 일심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주민들과 함께하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그리고 묘심사를 찾는 모든 불자님들이 부처님의 가피로 바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기도했다고 한다. 그래서 묘심사를 찾는 신도들은 모두가 아름다운 풍광에 반하고 또 서응스님의 따뜻한 이웃사랑에 반한다고 했다.

[부산불교계 연탄나눔 행사@통불교신문]
[부산불교계 연탄나눔 행사@통불교신문]

그리고 서응스님께서 손수 벽화를 그리고, 단청을 하고 불화를 그릴 때마다 아름답게 장엄되는 묘심사를 보게 되고 정성을 다해 그림을 그리는 스님의 정성에 스스로 묘심사를 찾게 된다고 했다. 그리고 복잡한 생활에 시달리다 묘심사에 오면 모든 시름을 잊게 된다고 했다.

부처님께 기도하고 뒤돌아 앞을 보면 아름다운 부산항과 영도구 전경, 멀리 대마도가 보이는 대한해협이 속을 탁 트이게 해준다고 했다. 그래서 묘심사 신도들은 마치 고향에 온 듯 마음 편하게 절을 찾는 것이다.

[스님의 돌달마작품@통불교신문]
[스님의 돌달마작품@통불교신문]

인근 감천문화마을은 피란민들의 고통과 애환이 서려 있던 공간으로 이제는 관광벨트로 거듭나 도시를 되살리고 있다고 한다. 묘심사에 가면 바다가 있고, 섬들이 있고, 화려한 야경이 있다. 그리고 그 속에 서민들의 삶이 녹아 있다.

[묘심사 전경@통불교신문]
[묘심사 전경@통불교신문]

살다가 힘들면 묘심사에 간다는 신도들도 있다. 묘심사에서 기도하고 내려다보면 바다는 다시 삶에 대한 용기를 준다고 했다.

서민들의 작은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은 묘심사는 서민들의 희로애락을 보듬어주는 자비도량으로 여여하게 자리 잡고 있다.

[하염없이 바다를 응시하시는 서응스님@통불교신문]
[하염없이 바다를 응시하시는 서응스님@통불교신문]

서응스님의 붓끝에서 살아나는 불심과 서민들의 삶이 바다에서 건져 올려 진다. 바다를 응시하는 서응스님의 눈길에 애잔함이 묻어있다.

[묘심사에서 바라본 남항@통불교신문]
[묘심사에서 바라본 남항@통불교신문]

 

[법회문의]

부산 서구 해돋이로95번길 6-5

천마산 묘심사 종무소 051)242-1608 / 010-386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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