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2564년 경자년(庚子年) 신년법어
불기2564년 경자년(庚子年) 신년법어
  • 박정원 기자
  • 승인 2020.01.01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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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억(無億)·무념(無念)·막망(莫忘)하라!”

무억(無億무념(無念막망(莫忘)하라!”

[(사)대한통불교조계종 원감 해공 종정 예하@통불교신문]
[(사)대한통불교조계종 원감 해공 종정 예하@통불교신문]

무억(無億)기억하지마라과거심불가득(過去心不可得)

무념(無念)생각하지마라현재심불가득(現在心不可得)

막망(莫忘)분별하여 헤아리지 마라미래심불가득(未來心不可得)

바깥 경계(外境)에 끄달리지 않음이 무억(無憶)이며,

내심에 미혹되지 않음이 무념(無念)이며,

수연(隨緣)하여 의지함이 없음이(無寄) 막망(莫忘)이라.

 

과거의 마음도, 현재의 마음도, 미래의 마음도 알 수 없거늘

굳이 과거 현재 미래를 생각하지 말며 집착에서 벗어나라.

성긴 대밭에 바람이 불어오면 바람소리가 나지만

바람이 사라진 뒤에는 대나무밭에 소리가 머물진 않는다.

본디 사물의 근본이 사라지면 그 근원도 사라지는 법이다.

 

다사다난했던 2019 기해년(己亥年)이 저물고

현자(賢者)의 해인 2020 경자년(庚子年)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신라왕자로 중국에 건너가 오백나한 가운데 455번째 존자로 추앙받는 정중 무상공 존자의 삼구설법을 되새겨 봅니다.

정중 무상공 존자는 중국 선불교를 부흥시킨 당대의 선사이셨지만 그동안 잊혀져 있다가 1200여년의 세월을 지나 최근에야 그 행장이 발굴되어 재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 사천성 성도 대자사의 <무상 선사 행적비>에는,

무상의 선법은 마조, 지장, 마곡, 남전, 장경 등 선사들을 거쳐

도의, 홍척, 혜철, 범일, 무염, 현욱에게 전수되었으며 그 뒤에

신라 구산선문을 이루어 마침내 동쪽으로 선법이 전해졌다라고 각인되어 있습니다.

진리는 세월이 흘러도 바뀌지 않습니다. 세계적인 현자(賢者)인 정중 무상공 존자의 삼구설법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북한의 핵무장으로 남북의 평화는 아직도 요원하고, 외교적으로는 약육강식의 힘의 논리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불안과 경제침체는 고통을 안겨주고 있으며, 안타깝게도 양심과 도덕이 전도몽상(顚倒夢想)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하기에 국가지도자는 국민의 안위를 보살펴서, 편안한 삶을 위한 지혜로운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특히 새해는 총선이 있어 국가를 이끌어갈 책임자들을 선출하는 해이기도 합니다. 정중 무상공 존자의 삼구설법을 마음에 새기고 국가의 안녕과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회의 귀감이 될 만한 현자를 뽑아 나라의 밝은 미래를 기약해 보십시다.

특히 수행자들은 한순간도 헛되이 말고 무억(無億무념(無念막망(莫忘)하라! 혼신의 힘을 다하여 쉼 없이 정진하고,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라는 자리이타의 정신을 실천하여 원융화합의 사회를 만들어 갑시다.

아울러 경자년 새해에는 삼구설법의 실천으로 현자의 삶을 살며 국민 모두의 가정에 불보살님의 가피가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불기2564(2020)년 경자년 새해 아침

사단법인 대한통불교조계종 종정 원감 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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