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암사 선원수좌 적명대종사의 영결식 및 다비식이 12월24일 문경 봉암사에서 엄수됐다.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수좌였다는 적명스님은 “이미 깨달음의 길에 들어섰다면, 물속에 떨어진 돌과 같이 끊임없이 한 곳을 향해 갈 것이기 때문에, 깨달음에 목맬 필요도 없다”며 선승들에게 수행정진을 몸소 행으로 보여주었다.
스님은 조실 추대도 마다하고 수좌로 남아 선승들의 모범을 보여주신 어른으로 통도사 선원장, 고불총림 백양사 선원장, 전국선원수좌회 공동 대표를 지내셨다.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장으로 진행된 적명스님의 영결식에는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세민스님, 부의장 대원스님, 총무원장 원행스님,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 의정스님, 동화사 주지 효광스님, 직지사 주지 법보스님,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 봉암사 주지 원광스님, 문도대표 선타스님을 비롯한 주호영 국회정각회 명예회장,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등 1500여 명의 참배객이 참석해 스님의 마지막을 추모했다.
명종 5타를 시작으로 엄숙하고 장엄하게 진행된 영결식에서 장의위원장인 원로회의 부의장 대원스님은 영결사를 통해 “적명대종사께서는 일생을 청풍납자로 일념 수행정진 하셨으니 그 공덕과 업적은 수미산이 높다 해도 비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추모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추도사를 통해 “저희 사부대중은 대종사님이 남겨주신 가르침을 받들면서 다시 정진해 나가도록하겠다”라며 “화엄의 빛으로 다시 이 땅의 고요한 빛으로 돌아오소서”라고 기원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조사를 하며 평소 스님의 말씀을 되새겼다.
1939년 제주도에서 태어난 스님은 다보사 우화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60년 해인사에서 자운스님에게 사미계를, 1966년 해인사에서 자운스님에 의해 비구계를 수지했다.
적명스님은 봉암사에 머무르며 국제선센터를 발원하여 2015년 선원수좌회와 공동으로 문경세계명상마을 건립을 본격 추진하고, 수행자를 위해 수좌복지회를 만들었으며, 봉암사에 원로 수좌를 모시기 위해 원로선원을 건립하기도 했다.
스님은 2018년 종단의 최고법계인 대종사 법계를 품수하고 법납 59세, 세수 81세로 2019년 12월 24일 원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