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산 신흥사, 수행마을을 찾아서​....!
형제산 신흥사, 수행마을을 찾아서​....!
  • 배성복 기자
  • 승인 2019.12.03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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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깊은 거물리에 수행마을 신흥사가 있다.
산신각은 참배만 해도 신령스러운 기운 느껴
이름 없는 납승 되어 원도 한도 없는 붓질하며
부처 같은 노모 모셔놓고 태중은혜 만분의 일 값아 놓고

김천시 지례면 거물길 379-9번지에 소재한 신흥사(주지 금봉스님)를 찾았다.

이곳 거물리는 지례면에서도 아직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형제산 자락에 자리 잡은 신흥사는 창종주 금봉스님께서 손수 지은 전각들로 한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그야말로 천혜의 자연 속에 마련된 수행마을이었다.

[김천 형제산 수행마을 신흥사@통불교신문]
[김천 형제산 수행마을 신흥사@통불교신문]

지례면 중심가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형제산은 양쪽에 나란히 우뚝 솟아있는 봉우리의 자태가 흡사하여 형제봉 또는 형제산이라 불리고 있고 양 산자락에서 흘러내리는 일급수 물은 오랜 가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흘러 내려와 사찰 앞에서 모여 폭포를 이루어 청정함을 더해주고 있다.

형제산(兄弟山) 정상에서 보면 신흥사는 마치 꽃잎 중앙에 자리 잡은 듯, 어머니의 품에 안긴 듯 자리하고 있다.

[신흥사 입간판@통불교신문]
[신흥사 입간판@통불교신문]

김천시 지례면은 동쪽으로 조마면(助馬面성주군 금수면(金水面), 서쪽으로 부항면(釜項面대덕면(大德面), 남쪽으로 증산면(甑山面), 북쪽으로 구성면(龜城面)에 접한다. 면의 대부분이 구릉성 산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산간 계곡을 따라 작은 하천이 흐르고 그 유역에 좁은 평야가 발달하여 논농사가 이루어진다.

[신흥사 경내 @ 통불교신문]
[신흥사 경내 @ 통불교신문]

거물리는 1630년 무렵 문필장이란 사람이 임씨. 김 씨를 동반하여 입향한 뒤 부자마을이 되라고 금곡동이라 칭했으며, 조선시대 고종 때 지례현 하현면에 속하였고, 거물리 반목리라고 하였다. 거물리는 한 도학자가 이 마을을 지나다가 산세를 보고 마을 입구까지 거미가 내려와 줄을 친 형상이라 하여 거무실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설에 의하면 이 마을이 너무 높은 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거물거물하게 보인다고 거물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거물이라 함은 자연부락 거무실에서도 드러났듯이 거북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구성의 거북이나 지례의 거북이가 모두 물신을 숭앙하던 감천의 감()에서 말미암은 것으로 설명하는 이도 있다.

[신흥사 수행관 @ 통불교신문]
[신흥사 수행관 @ 통불교신문]

이와 같이 유서 깊은 거물리에 수행마을 신흥사가 있다. 양지바른 곳에 위치하여 따뜻한 온기가 감돌고 경내는 자연조경으로 아름답기 그지없다.

[석불 @ 통불교신문]
[석불 @ 통불교신문]

수행마을 신흥사는 1700여 평의 대지에 11동의 건물(450여 평)이 있는데 그중에는 큰법당(극락전), 관음전, 산신각 및 수행자들이 기도, 명상을 위하여 30여명이 기거를 할 수 있는 제1수행관, 2수행관, 원룸, 투룸, 쓰리룸이 마련되어 있고 120여명이 동시에 공양을 할 수 있는 실내 공양간 및 야외 공양간이 마련되어 있다.

전각 중에 자연석을 탱화로 장엄하여 건립한 산신각은 참배만 하여도 영험한 신령스러운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 자연 그대로 조성한 산신각 @ 통불교신문]
[ 자연 그대로 조성한 산신각 @ 통불교신문]

이 수행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고 큰 법당에 참배하고 주지 금봉스님을 만났다.

금봉스님은 자그만 체구에 마치 시골 농부같이 소탈하게 맞아주었다. 금봉스님은 만봉스님 문하에서 탱화와 단청 등 불화를 사사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목수일을 배워 나무 만지는 일은 전문가라고 했다. 그래서 스님은 웬만한 불사는 모두 직접 손으로 만들고 있으며, 이곳 수행마을 신흥사도 스님께서 손수 지은 것이라고 한다.

참으로 대단한 원력이다.

[신흥사 창건주 광운당 금봉스님@통불교신문]
[신흥사 창건주 광운당 금봉스님@통불교신문]

수행마을 신흥사는 소리 소문 없이 마치 고향을 찾듯 불자님들이 알음알음 찾아오는 곳이라고 한다. 불사에 매달려 포교활동을 못했다는 금봉스님은 90노모를 모시고 있다. 요양원에 모실 것을 권유하지만 자식이 어머니를 봉양하지 못함은 죄인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만분의 일이라도 이생에서 갚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스님의 화실 한 공간에는 노모에 대한 글귀가 붙어 있다.

어느 작은 산골마을 어귀에서 이름 없는 납승 되어 원도한도 없는 붓질하며, 부처 같은 노모 모셔놓고 태중은혜 만분의 일 갚아 놓고 관음보살 모두 함께 곡차한잔 부딪치소스님은 노모를 부처라고 표현하고 있다. 스님은 치아가 삯아 덜렁덜렁해도 노모에게 미안하여 새로 해넣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노모에 대한 스님의 효심이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금봉스님의 친필 글씨 @ 통불교신문]
[금봉스님의 친필 글씨 @ 통불교신문]

신흥사는 모든 전각을 현대식 구조로 지었다. 절이라기보다는 누구든지 찾아와 수행하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단청도 하지 않아 그저 조용한 산속의 수행마을로 자리 잡고 싶다고 했다. 출가를 했으니 부처님을 모시는 공간에는 불단을 짜고 부처님을 모셨지만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는 편안한 휴식의 공간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란다.

모든 방에는 욕실과 난방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독립된 생활이 가능하다. 원룸, 투룸, 가족실, 단체실 등 규모에 따라 골라서 쉴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신흥사 수행관 @ 통불교신문]
[신흥사 수행관 @ 통불교신문]

원래 이곳 거물리는 산이 깊어 전쟁 중에도 아무도 발견하지 못할 정도로 오지였다고 한다. 그래서 천년 그대로 자연환경이 보존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스님은 이곳 신흥사에서 불사를 시작한지 13년이 되어 가는데 지금까지 혼자서 불사를 이루어 어렵다고 했다. 너무 어려워 팔아서 빗이라도 청산하고 싶어 내 놓은 적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인연 따라 누가 와서 살든지 절을 하든 말든 따뜻한 마을로 남겨놓고 싶은 곳이라고 했다.

신흥사 입구에는 스님의 수행이념이라고 할 수 있는 원이 담긴 글이 있다.

바로 권선문인데 그 내용을 소개해 본다.

[ 금봉스님의 발원이 담긴 권선문 @ 통불교신문]
[ 금봉스님의 발원이 담긴 권선문 @ 통불교신문]

현대문명의 이기로 말미암아 세속화되어가는 종교문제가 우후죽순으로 매스컴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오늘날 불교가 처한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고 출가하여 스님 되었으니 절 짓는 일 당연하고 몸뚱이의 편안함을 구해서가 아니며, 등 따습고 배불리 먹고 싶어서가 아니며 이익을 바라고 명예를 취하기 위해서가 더더욱 아닙니다. 오직 생사문제를 위함이며 번뇌를 끊기 위함이며 부처님의 혜명을 잇기 위함이며 삼계를 벗어나서 사부대중을 위함이며 이 도량 이루기를 몸소 실천하고 행동한 지 십년세월 기약하고 끊임없는 수행정진을 일삼아 디딤돌을 쌓아온 이곳 선향선원 신흥사는 부처님 법(진리)을 공부하고 싶은 모든 불자(수행스님, 법사, 무속인, 일반인)들이 아픈 상처를 씻는 도량, 지친 몸 잠시 쉬어가는 휴식공간이면서 본 도량에서 불교를 통하여 부처님의 진리를 깨달아 삶이 더욱더 풍요롭고 행복해 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이후 불자들이 스스로 신심을 발휘하여 본 도량을 가꾸고 이끌어 주시길 간절히 바라며 또한 자손만대와 미래의 후손들에게 더 좋은 선향선원 신흥사가 되기를 삼보전에 엎드려 발원하며, 이웃과 친지에게 권유하시어 부처님과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 질수 있기를 두 손 모아 합장 발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무량수여래불! 신흥사 창건주 광운당 금봉 합장이라고 적혀있다.

여기서 금봉스님의 발원을 알 수 있으며 그 원을 실천하기 위하여 어떻게 수행정진하면서 다듬어 온 것인지 잘 알 수 있다.

[작은 공간이라도 정리하여 스님의 화실로 쓰고 있다@통불교신문]
[작은 공간이라도 정리하여 스님의 화실로 쓰고 있다@통불교신문]

수행마을 신흥사는 앞으로 수행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누구든지 수행 정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다. 세파에 지친 분들이 이곳에 와서 쉼과 힐링을 통한 자기개발 및 새로운 꿈을 담아갈 수 있는 보금자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어느 시인이 말했다. “새의 날개를 꺾어 너의 곁에 두려하지 말고, 종일 지친 날개를 편히 쉬어 다시 날아갈 힘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

신흥사가 바로 그런 공간이며, 자연과 함께 미래를 도모할 인연의 공간으로 손색이 없겠다고 생각하면서 산을 내려온다.

[스님이 직접 그린 만다라 @통불교신문]
[스님이 직접 그린 만다라 @통불교신문]

구불구불 고갯길을 돌아 산을 내려오는데 금봉스님께서 일구어 놓은 불사 하나하나가 눈에 떠오른다. 작은 공간도 소홀하지 않고 정성스럽게 꾸며놓아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깊은 산속에 자리한 수행마을@통불교신문]
[깊은 산속에 자리한 수행마을@통불교신문]

형제봉 신흥사에서 바라다 보이는 삼도봉! 전북 무주, 충북 영동, 경북 김천에 걸쳐있는 삼도봉을 바라보며 하산 했다.

 

[법회문의 : 형제산 신흥사 종무소]

주 소 : 경북 김천시 지례면 거물길 379-9

전 화 : 054-434-2452

주 지 : 금봉스님 H P : 010-5807-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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