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오대산 스님’이 보낸 41통의 편지
[신간소개] ‘오대산 스님’이 보낸 41통의 편지
  • 배성복 기자
  • 승인 2019.10.17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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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신선했다.

1980년 오대산에서 출가하여 지금까지 40여 년 동안 오대산을 지키는 스님! . 아직도 오대산을 떠나지 않는 스님이 있다. 월정사 주지 퇴우(退宇) 정념(正念)스님이 그 주인공이다.

[‘오대산 스님’이 보낸 41통의 편지 표지@통불교신문]
[‘오대산 스님’이 보낸 41통의 편지 표지@통불교신문]

산에 머물며 온전히 산이 되어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 같은 편지를 보내왔다. 이번에 불광출판사에서 발간한 오대산 스님이 보낸 41통의 편지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정념 스님이 각종 법회와 강연 그리고 성지순례 기간 중에 들려주었던 법문을 다시 편지글 형식으로 정리하여 책으로 엮었다.

오대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신선했다. 스님이 편지글에서 명상, 대화와 경청, 그리고 평화와 화합을 강조했다. 지금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오대산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처럼 다가온다. 옷깃을 여미기보다 가슴 가득 바람을 머금고 심호흡을 하게 만든다. 미래에 대한 꿈을 꾸고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출판기념회 안내판@통불교신문]
[출판기념회 안내판@통불교신문]

책속으로

세상을 떠나 어찌 불교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세상에 쓰임새가 없었다면 불교는 2500여 년이라는 기나긴 세월 동안 존재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불교는 파도처럼 요동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먹구름처럼 어둡고 탁한 마음을 맑히는 데 가장 유용한 가르침입니다. 마음의 병은 자기와 세상을 명료하게 보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불교는 자기의 세상을 바로 보는 데 가장 지름길이 되는 가르침입니다.

- 프롤로그 중

월정사 현판에는 설청구민(說廳俱泯)’이란 어귀가 있습니다. 귀를 활짝 열고 너의 이야기를 받아들이면 너의 생각은 곧 나의 생각입니다. 나의 생각이 곧 너의 생각이면 나와 너라는 구분마저도 필요가 없어집니다. 나와 너의 경계가 허물어진 자리, 그 자리가 바로 깨끗한 마음입니다. 깨끗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살아가는 세상, 그곳이 바로 아름답고 평화로운 정토이고 천상세계입니다. 왜냐하면 깨끗한 마음에는 대립과 갈등이 없기 때문입니다.

- 118쪽 중

이 세상에 영원한 진리라고 인정할 만한 것은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사실뿐이라는 역설이 있습니다. 변화를 받아들이려면 넓은 안목이 필요합니다. 넓은 안목이란 곧 공간적시간적으로 시야를 확대하는 것입니다. ‘만 보지 말고 그 를 지탱하고 있는 주변의 까지 두루 살피고, ‘현재만 보지 말고 이 현재를 만든 과거와 이 현재가 만들어가는 미래로 시야를 확대하는 것, 그것이 바로 넓은 안목입니다.

이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나의 것들은 몽땅 너의 것에서 흘러온 것이 됩니다. 이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지금의 나의 것들은 몽땅 너의 것으로 흘러갈 것입니다.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면 이는 너무도 자명한 사실입니다.

이런 변화의 흐름을 인정하는 사람은 놓아야 할 순간이 찾아왔을 때 감사함을 표합니다. 돈도, 권력도, 명예도 몽땅 세상에서 빌려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내 것이라며 움켜쥐고 놓지 않으려는 집착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이런 사람은 흥망성쇠의 물결 따라 출렁이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변화의 흐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흥망성쇠의 물결 따라 기쁨과 슬픔을 끝없이 반복할 것입니다.

 

- 122~123쪽 중

또 하나, 스님이 보낸 편지에는 사진도 동봉되어 있다. 글과 함께 실린 200여 장의 컬러 사진은 절집의 하루, 그리고 절집의 365일이 빼곡하다. 기상하고, 예불하고, 공양하고, 청소하고, 참선하고, 포행 하는 월정사의 24시 그리고 사계절이 한눈에 보인다. 오대산 적멸보궁을 오르는 길이나 눈 쌓인 서대 염불암, 그리고 청량한 부도밭 사진은 그 자체로도 말없는 설법이다.

당신에게 부친 마흔한 통의 편지를 하나씩 뜯어보기 바란다. 물론 답장은 필요 없다. 스스로 간직하면 되고, 세상과 나누면 된다.

 

저자소개

퇴우(退宇) 정념(正念)

1980년 오대산 월정사에서 만화 희찬 스님을 은사로 득도

1987년 중앙승가대학교 졸업

1992년 오대산 상원사 주지

2004~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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