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림당 혜인스님의 전도몽상(11)] - 사주팔자(四柱八字)
[성림당 혜인스님의 전도몽상(11)] - 사주팔자(四柱八字)
  • 성림당 혜인스님
  • 승인 2019.10.1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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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팔양신주경에 이런 말씀이 있다.

무애보살이 또 다시 부처님께 여쭈되

세존이시여 사람이 이 세상에 있으면서 나고 죽고 하는 것이 가장 소중하겠으나 출생 시에도 택일을 하지 못하고 때가 되면 나게 되고 죽을 때에도 택일을 하지 못하고 때가 되면 죽게 되거늘 어찌해서 초빈과 장사지낼 때에는 길일을 택해서 초빈하고 장사지내건 마는 그렇게 한 후에도 오히려 해가 되어 빈궁한 사람이 많고 가문이 멸망하는 일까지 적지 않사오니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소견이 잘못 된 무지한 중생들을 위해서 그 인연을 말씀해 주셔서 올바른 소견을 지니고 뒤바뀐 소견을 제하여 주시옵소서.

중략

선남자야 인왕보살이 큰 자비로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시기를 어린아이 같이 하는 탓으로 사람들의 임금이 되셔서 백성들의 부모가 되었을 적에 세속 사람들을 수순하여 세속법을 가르치면서 일역을 만들어서 천하에 반포해서 절후를 알게 하였는데 만.........살이란 글자가 있는 고로 어리석은 사람들은 글자대로만 믿으면 흉화를 면하는 줄로 알고 또 사도를 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부연해서 이렇게 하면 옳고 저렇게 하면 그르다고 하면서 쓸데없이 사신에게 구하고 아귀에게 절하다가 오히려 재앙을 부르고 괴로움을 받는 것이니 그런 사람들은 하늘과 시절에 배반되고 땅과 이치에 어긋나며 해와 달의 밝은 빛을 등지고 항상 어두운 곳으로 가는 것이며 바른길인 넓은 길을 버리고 항상 나쁜 길을 찾는 것임으로 뒤바뀐 소견이 심한 까닭이니라.

이 법문으로 미루어 보아 부처님시대에도 사주나 팔자에 대한 중생들의 관심이 있었나보다.

하기사 앞날을 알 수 없는 우리로써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어딘가 기대고 싶은 심리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잘 기대어야 한다.

힘없는 나무에 기대거나 뒤가 든든하지 못한 곳에 잘못 기대었다가는 넘어져 다칠 수도 있다.

사주란 생년 / 생월 / 생일 / 생시네 기둥을 말하며, 팔자란 한 기둥마다 두 글자씩 자리를 하는데 모두 여덟 글자라 해서 팔자라 한다.

여덟 글자. 단 여덟 글자. 이 단 여덟 글자에 모든 것이 정해져 있다?.

스님은 이 운명론에 반론을 제기하고 싶다.

1.정해진 사주팔자 때문에 이렇게 산다.

내가 지금 부유하게 살거나 어렵게 사는 것은 사주나 팔자 때문이 아니라 업력이다. 업력이 무엇인가?. 내가 가진 마음과 그 마음이 행한 행동이 현재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생에 과보를 이 생에 받는 것이며 이 생에 내가 한 행동이 다음 생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2.이름이 안 좋아서 일이 안 풀린다. 요즘 개명이 대세란다. 심지어 두 번 세 번 이름을 바꾸는 사람도 있단다. 그런데 이름을 바꾼다고 내용물이 달라지는 걸까?

내용물은 그대로 인데 아무리 이름을 달리 부른다고 해서 무엇이 변하겠는가?

뭐라고 부르든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인 것을.

3.이사를 잘 못해서 가족들이 몸이 아프다. 간혹 이사를 하고 돈이 안 모인다. 누가 아프다 이런 얘기를 간간이 듣는데 이건 습관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달라진 환경에 바뀐 습관 그것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모든 것은 마음이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거기에 노력이 필요한 것뿐이다. 잘 살고 싶고 돈 마니 벌고 싶고 자식들 승승장구하고 싶으면 마음을 잘 먹어야 한다. 그리고 노력해야 한다. 내가 해야 할 일인데 빈다고만 될 것인가?

할머니가 아무리 손자 좋은 대학가라고 밤새 빌어봐야 공부는 손자가 는 것이고 나이 먹은 아들 좋은 인연 만나 장가가라고 공들여 봐야 여자가 있어야갈 것이 아닌가?

아무리 대운이 들고 사주가 좋아도 여자가 있어야 장가를 가지 없는데 빌기만 한다고 결혼이 되겠는가?

집 내놓고 땅 내어 놓았는데 매매가 안 되는 것이 운이 나빠서 그렇겠는가?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내 욕심 때문에 안 팔리는 것이다.

물론 이 세상에는 과학으로 설명이 안 되는 일들이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게 아닌 건 맞다. 문제는 마치 이것이 전부인양 이것이 해답인 것처럼 여긴다는 것이다. 사주팔자를 명리(命理)라고 한다. 운명을 다스린다? 고작 여덟 글자로?

어느 스님 방에 이런 글귀가 있더라. "너는 최선을 다해라. 나머지는 부처님이 해줄 것이다."

사주팔자와 운명을 바꾸고 싶거든 무한불성(無汗不成)하고 인지위복(忍之爲福)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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