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림당 혜인스님의 전도몽상(10)] - 시대상(時代相)
[성림당 혜인스님의 전도몽상(10)] - 시대상(時代相)
  • 성림당 혜인스님
  • 승인 2019.10.0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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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가 아닌 이해로. 대립이 아닌 화합으로
너와 내가 아니라 우리로. 보수와 진보가 아닌 하나로
다시 한 번 웅비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중생이 아프면 부처도 아프다는데 요즘 돌아가는 세상을 보면 마음이 아린다. 무엇이 옳으며 무엇이 그른가? 어떤 것이 진실이며 어떤 것이 거짓인가? 혼란한 세상이다. 모두가 자기의 이익에 따라 참과 거짓을 판단하는 이 세상이 너무나 무섭게 느껴진다.

[의령 수암사 부처님 @ 통불교신문]
[의령 수암사 부처님 @ 통불교신문]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서고 공익보다 사익이 우선시 되며 투사(鬪士)가 넘쳐 나는 세상, 도대체 무얼 위해 누구를 위해 나서는 것인가? ()가 지나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시위현장. 무엇을 누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저렇게 격한 감정으로 소릴 질러대는 것인가?

어떤 목사는 교회신도를 동원해 투쟁하겠다하고 정치인들은 서로 당리당략에 막말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듣도 보도 못한 단체들은 앞 다투어 가짜뉴스를 진짜인 냥 괴 소음을 내고 있다.

모든 것이 잘못 되었다. 전도몽상(顚倒夢想)이다. 무엇이 중요한지는 안중에 없고 마치 분노를 폭발하기 위한 시합을 하는 것 같다. 각자 해야 할일은 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떼를 쓰는 것이다. 도대체 뭐가 중요한 것 인가? 아니 보수면 뭐하고 진보면 뭐할 것인가? 보수는 똥 안 싸고 진보는 밥 안 먹나? 이러는 사이 국론은 분열되고 네 편과 내편으로 새로운 남과 북이 생기며 경제는 침체되고 이것이 진정 이 나라와 이 국민을 위하는 일 인 것인가?

정치인이 할 일을 다 하지 않으면 국민은 투표로 심판하면 되는 것을 해라는 투표는 하지 않으면서 네 탓 내 탓만 하고 있으면 이 나라는 도대체 어디로 가는 것인가?

[보수 진보로 나뉘어 집회를 하는 모습@통불교신문]
[보수 진보로 나뉘어 집회를 하는 모습@통불교신문]

부처님은 이 모든 일들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느니라.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 하셨느니라.

수행하는데 마()없기를 바라지 말라. 수행하는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하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모든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내가 이롭고자하면 의리를 상하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순결로써 사귐을 길게 하라 하셨느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지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써 원림(園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공덕을 베풀려거든 과보를 바라지 말라.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뜻을 가지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덕 베푼 것을 헌신처럼 버려라 하셨느니라.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을 돕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적은 이익으로써 부자가 되라 하셨느니라.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말라. 억울함을 밝히면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문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보수단체의 동대구역 집회모습@통불교신문]
[보수단체의 동대구역 집회모습@통불교신문]

이와 같이 막히는 속에서 도리어 통하고 통하고자 하는 것이 오리려 막히는 길이다. 그리하여 부처님께서는 장애 가운데서 보리를 얻으신 것이다. 앙굴 마라와 제바달다의 무리가 모두 부처님을 거슬렀지만 부처님께서는 모두 수기를 주셔서 성불하게 하셨으니 어찌 저들의 거슬림이 나를 순종하는 것이 아니겠으며 저들이 방해가 나의 성취를 만든 것이 아니겠는가.

요즘 세상의 도를 배우는 사람들이 먼저 역경을 견디어 보지 못하면 장애에 부딪칠 때 이겨내지 못해서 법왕의 큰 보배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니 어찌 슬프지 아니한가!

나는 이 말씀에 모든 해답이 있다고 생각 한다. 누구의 잘잘못을 지적하고 논하기 전에 나부터 돌아 봐야 할 것이다. 내가 하는 말과 행동에 탐욕과 교만. 이기심과 자만이 의리를 상하여 과보를 바라며 도모하는 마음을 부추긴 게 아닌가? 내가 처한 현실과 상황이 내 탓이 아니라 남 탓이라 하고 싶어 원망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 아닌가? 다시 한 번 돌이켜 봐야할 것이다.

누구에게나 다 힘든 시간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그 어떤 시련도 다 지혜롭고 슬기롭게 이겨내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며 극복하지 않았던가?

우리는 할 수 있다. 이기가 아닌 이해로. 대립이 아닌 화합으로. 너와 내가 아니라 우리로. 보수와 진보가 아닌 하나로. 다시 한 번 웅비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 모두 파이팅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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