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국보 지정 예고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국보 지정 예고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9.10.05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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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가치가 뛰어나 한 건의 통합한 국보로 승격할 가치가 충분
국내 유일의 불교 경전신앙 사례…….희소성과 상징성 가치 높아

경북도 예천군 소재 보물 제145'예천 용문사 대장전(醴泉 龍門寺 大藏殿)'과 보물 제684'윤장대(輪藏臺)'를 통합해 문화재청이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

이번 통합 국보지정 예고는 문화재위원회(건축동산분과)가 용문사 대장전(건축물)과 윤장대(동산)의 건립시기, 의미, 특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때 두 보물이 각각이 아닌 일체성을 갖는 문화재이며 역사.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 한 건의 통합한 국보로 승격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예천 용문사 윤장대 @ 사진 용문사 홈페이지 갈무리]
[예천 용문사 윤장대 @ 사진 용문사 홈페이지 갈무리]

이번에 용문사 대장전이 통합된 한건의 국보로 지정되게 되면 지난 2011완주 화암사 극락전이후 국보 건축물이 탄생하는 것은 8년 만이다.

용문사는 870(신라 경문왕 10) 두운 선사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고려 태조 왕건이 신라를 정벌하러 내려가다 이 사찰을 찾았으나 운무가 자욱하여 지척을 분간치 못했는데, 어디선가 청룡 두 마리가 나타나 길을 인도하였다 하여 용문사라 불렀다고 한다.

고려 명종 때 용문사 창기사로 개명했으나 조선 세종대왕의 비 소헌 왕후의 태실을 봉안하고 성불사 용문사로 다시 고쳤고, 정조 때 문효세자의 태실을 이곳에 쓰고 소백산 용문사로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임진왜란 시 승병들의 지휘소로 이용되었던 자운루가 용문사에 아직도 남아있어 호국불교의 기풍을 후손들에게 전하고 있다.

[예천 용문사 대장전 @ 사진 용문사 홈페이지 갈무리]
[예천 용문사 대장전 @ 사진 용문사 홈페이지 갈무리]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윤장대(보물 684)를 비롯하여 성보문화재 10여점이 현존하며, 조선 숙종 때 조성된 목각탱화(보물 89)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팔만대장경판을 보관한 윤장대를 돌리면 번뇌가 소멸되고 공덕이 쌓여 소원이 성취된다고 하여 예로부터 참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윤장대는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회전식 경장(經藏)으로 전륜장, 전륜경장, 전륜대장이라고도 한다.

예부터 윤장대를 한번 돌리면 경전을 한번 읽는 것과 같다는 공덕신앙이 더해져 불경을 가까이 할 시간이 없는 대중들에게 각광을 받았다.

윤장대는 고려 초 중국 송대(宋代)의 전륜장 형식을 받아 들여 제작한 것으로 생각되며, 영동 영국사와 금강산 장안사 등에도 윤장대 설치 흔적과 기록이 남아 있다.

현재는 예천 용문사 윤장대만이 유일하게 같은 자리에서 846년 동안 그 형태와 기능을 이어오며 불교 경장신앙을 대변하고 있다.

대장전 내부 양쪽 옆면 칸에 좌우 대칭적으로 1좌씩 설치돼 있으며, 8각형의 불전 형태로 제작돼 중앙의 목재기둥이 회전축 역할을 하여 돌릴 수 있다.

8각 면의 창호 안쪽에 경전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특히 윤장대 동쪽은 교살창, 서쪽은 꽃살창으로 간결함과 화려함을 서로 대비시킨 점, 음양오행과 천원지방의 동양적 사상을 의도적으로 내재시켜 조형화했다는 점에서 뛰어난 독창성과 예술성이 인정된다고 문화재청은 강조했다.

또 세부 수법 등에서 건축조각공예회화 등 당시의 기술과 예술적 역량이 결집된 종합예술품이라는 점에서도 가치가 크다는 게 문화재계의 평가이다.

문화재청은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는 고려 시대에 건립돼 여러 국난을 겪으면서도 초창 당시 불교 경장 건축의 특성과 시기적 변천 특징이 기록 요소와 함께 잘 남아있다""윤장대는 불교 경전신앙의 한 파생 형태로 동아시아에서도 그 사례가 흔치않고 국내 유일이라는 절대적 희소성과 상징성에서도 국보로 승격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국보지정 예고 배경을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보로 지정 예고한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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