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한 무거운 담론, 담담하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주요한 의식
양산 오룡산 청운사(회주 법웅스님)에서는 7월 22일 합동천도재를 봉행했다.
예로부터 도터진골이라하여 운수납자들이 머물다 가던 곳! 황계포란형의 명당터로 알려진 청운사는 300여 신도들이 동참한 가운데 합동천도재를 봉행하고 다가오는 백중을 맞이하여 선망조상님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깊은 산속에 집전스님들의 염불소리로 가득했다. 전통승무 바라춤과 극락무는 아름다운 매무새로 법회를 장엄했다.
이날 합동천도재에 동참한 한 신도는 “우리 청운사는 터가 좋아 저절로 기도가 되는 도량이다”라고 말하고 이곳에서 조상 천도재를 올리는 것은 영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제나 자상하고 인자한 모습으로 맞아주시는 법웅스님이 있어 마치 친정 같은 곳이라고 했다.
법웅스님은 법문을 통하여 “천도재란 선망조상님들을 좋은 곳으로 보내드리기 위해 치르는 불교의식이다. 고대 인도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프레타(preta)라는 중간단계를 거쳐 조령(祖靈)이 되는데, 조령이 되기 위해서는 재를 지내야한다고 보았다. 이에 불교에서도 중유(中有)의 존재는 음식 냄새를 맡음으로써 생을 이어간다고 보면서 이를 천도재로 수용하였다.
천도재는 윤회사상에 입각한 불교 중유설의 성립에 중요한 기반이 되었으며, 망혼을 위한 의례에 종교적 근거를 제공하면서 시아귀회를 거쳐 오늘날의 천도재로 정착되었다.
따라서 천도는 글자 자체의 뜻만으로도 불보살의 힘으로 망혼을 극락과 같이 좋은 곳에 보내줄 것을 천거하는 법식임을 알 수 있다.
고인에 대한 추모와 효의 실천이라는 측면에서 천도재는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으며, 아울러 내 조상만 천도시키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고혼과 지옥중생을 함께 천도함으로서 불교에서 중시하는 회향(廻向)의 실천으로, 대승적 차원에서 자신이 지은 선행의 공덕을 중생을 위해 돌리는 것이다. “고 했다.
그러면서 “천도재는 앞으로도 인간의 죽음에 대한 무거운 담론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주요한 의식이 될 것이다. 인간의 죽음의 양태는 다양하며, 그 다양한 만큼 느끼는 감정도 다양하다. 수명을 다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이도 있지만, 사고로 죽는 경우, 병고로 죽는 경우, 물에 빠져 죽는 경우, 화재로 죽는 경우 등 다양한 죽음에 대응하고 여론을 환기하는 공동체적 재의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하며, 오늘 천도재를 올린 이차인연공덕으로 다함께 복된 삶을 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청운사 문용태 신도회장은 “이렇게 좋은 도량에 불자님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수행 정진할 수 있도록 가람불사를 이루어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히고, 최선을 다해 도량을 가꾸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