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떠나신 두 스님을 향하여 차 한 잔 올리며...
멀리 떠나신 두 스님을 향하여 차 한 잔 올리며...
  • 이철순 대기자
  • 승인 2019.07.04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어날 때는 어디서 왔으며
돌아가실 때는 어디로 가십니까?

생종하처래 生從何處來  사향하처거 死向何處去
생야일편부운기 生也一片浮雲起  사야일편부운멸 死也一片浮雲滅
부운자체본무실 浮雲自體本無實  생사거래역여연 生死去來亦如然
독유일물상독로 獨有一物常獨露  담연불수어생사 澹然不隨於生死 

태어날 때는 어디서 왔으며
돌아가실 때는 어디로 가십니까?
태어남은 한 조각구름이 일어남이요 
돌아가시는 일 또한 한 조각구름이 사라지는 것이라
뜬구름 자체는 본래 실체가 없듯 생사의 오고감 또한 그런 것이니
오로지 한 마음 변치 않으면 초연히 생사에 메이지 않는구나 

서산 대사께서 남기신 나고 죽음의 경계를 초월한 게송입니다. 
지난 음력 5월 보름은 영덕 지역의 고승이신 나옹 선사께서 입적하신 날이라 열반을 추모하여 지역 스님들이 함께 모여 선사의 덕을 흠모하고 예경하며 차 한 잔을 올렸습니다. 그 자리에서 6월 6일 입적에 드시고 49재 3재 봉행 중인 전 동궁사 주지 연성 스님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면서 다 같이 차 한 잔 올리며 헌향하였습니다. 
 
또한 지난해 9월 25일 존경하던 용운사 정준 스님께서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나시더니 1년 사이 두 스님을 멀리 떠나보냈습니다. 평소 두 스님께서는 수행자의 본분사本分事를 다하시며 가람불사와 신도포교에 매진하였으며, 지역 불교현안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영덕불교 발전을 위하여 힘써 오셨습니다. 그래서인지 두 스님의 빈자리가 더욱 그리워지는 것 같습니다. 
 
2005년에 영덕불교사암연합회가 발족한 이래로 매년 장사위령제 봉행과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와 연말 이웃돕기 등 군민의 화합과 소통에 일조하여 지역불교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신 두 스님의 발자취를 뒤돌아보고 출가 본연의 초심으로 돌아가 정진하자고 다짐하면서 두 분 스님의 덕화를 기렸습니다.
 
법석에 동참하신 연합회 스님들과 차 한 잔 올리고 헌향獻香 봉헌奉獻하며 1999년 입적하신 동곡당 일타 스님의 게송을 헌송獻頌하고 장엄염불을 다 같이 합송合誦하면서 두 스님의 극락왕생을 발원하였습니다.

일천백일로진심 一天白日露眞心
만리청풍탄고금 萬里淸風彈古今
생사열반증시몽 生死涅槃曾是夢 
산고해활불상침 山高海闊不相侵

하늘 한 가운데 우뚝한 해가 참 마음을 드러내니
만리의 맑은 바람이 옛 거문고를 타네
생사와 열반이 일찍이 꿈이거늘
산은 높고 바다는 넓어 서로 거리낌이 없구나

사대각리여몽중 四大各離如夢中  육진심식본래공 六塵心識本來空
욕식불조회광처 欲識佛祖回光處  일락서산월출동 日落西山月出東 

꿈결 같이 지수화풍으로 구성된 이 몸이 흩어지니 
육진경계 심식도 본래 공이라 
불조의 회광처를 알고자 하면 
서산으로 해가 지고 동산에서 달이 뜨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2019년 6월 좋은날

[영덕 서남사 현담스님 @ 통불교신문]
[영덕 서남사 현담스님 @ 통불교신문]

영덕불교사암연합회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현담 분향焚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대구광역시 동구 해동로 5길18 101/401
  • 대표전화 : 053-425-1112
  • 팩스 : 053-982-0541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정원 / 통불교신문 후원계좌 / 농협 : 302-1286-8089-61 : 예금주 : 통불교신문
  • 법인명 : 통불교신문
  • 제호 : 통불교신문
  • 등록번호 : 738-35-00577
  • 등록일 : 2018-03-30
  • 발행일 : 2018-03-30
  • 발행인 : 裵哲完
  • 편집인 : 박정원 l 사장 : 김봉순
  • 통불교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통불교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ongbulgyo@naver.com
ND소프트